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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는가/영국에서

참으로 운이 좋은 나....

논문도 일도 그 어느 것에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데..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는 어르신도 존재하지 않고, 망신당하기 전에 그만두라는 하나님의 계시인지 요즘 공들여서 해 왔던 일이 순식간에 틀어져 버렸구~

다른 인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지만 정작 나는 관심이 없었던 어떤 인간이 친절하게도 나를 좋아해 주고 있다며 생색을 내기 시작한데다, 이렇게 편하게만 살기가 미안하고 있는 터에 신경 긁어주는 떠벌이들도 주위에 그득하니...

운이 좋은 나... 분명 1년 안에 성공할 것이다. 쳇... .

원래는 내가 아는 유럽친구들도 아직 못 봤다는 달리 그림을 판화에, 다양한 습작들에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과, 몰래 직접 캔버스 화면에 손을 대고 만져보기까지 했다는 것, 또 게다가 엄청난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즐비한 이 나라에 있는 사실에 기뻐하고 싶어서 시작한 글인데... 역시 난 안 된다. 워낙에 운이 좋은 인간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