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떻게 사는가/영국에서

마음이 전해지는 것.

전체적으로 많은 침체기입니다. 본머스에 와서 한국에서라든가 런던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을 겪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로 인해 겪는 일들이죠. 한국에서는 온라인으로 알게 된 사람이든, 오프라인으로 알게 된 사람이든 적당한 선을 지키며 일정한 관계를 유지했고 런던은 워낙에 정신없는 곳이다보니 모두가 바빠 상대방을 신경 쓸 틈이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그렇게 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일단 제 생활 자체를 그대로 보여줄 수 밖에 없고, 저도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그대로 보게 되니까요.. 앞서도 언급했듯 여기가 런던이라면 전혀 그럴 수 없을텐데.. 조그만 타운이다보니 집들도 너무 가깝고, 서로 할 일들이 없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_-;

이렇게 서로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알다보니, 제가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며 살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여기 와서 뼈저리게 느끼는 건, 역시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 어찌보면 다양성에 대한 축복인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미숙함 때문에 상대방에게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상대방으로부터 실망감도 느끼게 되죠. 저처럼 사회성이 무지하게 부족한 사람에겐 더 심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냥 마음 가는대로 흘러가면 좋겠지만 그게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내 마음이 상대방에게 아무 가감 없이 그대로 전해지고, 상대방의 마음도 그렇게 다가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이 전해지는 것..  이건 정말 우주적인 이벤트에요.. 아무렴..

'어떻게 사는가 > 영국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으로 운이 좋은 나....  (0) 2005.11.04
Roses In The Hospital  (3) 2005.10.10
나와 함께 살고있는......내 동거인 톰~~  (2) 2005.09.08
자전거 사고 - 2  (2) 2005.08.20
자전거 사고..  (4) 200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