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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행(업로드중)/1. 이탈리아

[이탈리아 = 친퀘테레 ] 2. 죽음의 몬테로소 산책로....베르나차로 향하는 길.


방문일 : 2010년 7월 6일



친퀘테레의 다섯번째 마을 몬테로소에서 네번째마을 베르나차로 향하는 하이킹을 했습니다.
이 코스는 친퀘테레 하이팅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고,
각종안내에 나온 예상소요시간도 2시간이었습니다.
(치앙마이 지옥의 트레킹을 경험한 저는..., 이것을 너무도 쉽게 보았습니다ㅜ)



몬테로소 비치에서 하이킹을 하기 위해선 이 길로 가야합니다.
보시다시피 정말 무난하고 만만한 길이지요..




절벽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
앗..저도 정말 뛰어보고 싶었지만 ㅋ 고소공포증이 심해 힘들겠죠-_-;;




하이킹코스 초입에 호텔도 있네요.




몬테로소 비치도 점점 멀어지네요..
아... 몬테로소~내가 언제 또 여길 올 수 있으려나....
굿 바이 ㅠㅠ




아직까지의 산책로는 정말 "산책로" 수준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걷는 이 기분...




바다로 멀리 뻗은 저 나무에 뭔가 이상한 것이 보였습니다..




누군가 운동화를 매달아 놓았네요...
하핫...정말이지.. 저기까지 어떻게 가서 저걸 달았을까요..




편안한 "산책로"가 계속 이어졌습니다만...
이것도 잠시...



갑자기 계단이 마구마구 나타납니다.
오르고 오르고 또 오릅니다.
오르면 다른 계단이 나타나고, 또 나타나고...



그래도 탁 트인 바다 전망에 아직까지는 힘든 것을 모르겠습니다.




계단을 올라 한참 걷다보면 검문소가 나옵니다.
이 검문소에서 티켓 검사를 하구요...
공식적으로 몬테로소를 빠져나가는(또는 들어오는) 관문입니다.
사진은 들어가는 쪽에서 찍은겁니다.

검문소 아주머니와 얘기중인 저 아주머니는 우리와 하이킹을 거의 함께 한 이탈리아 아줌마인데요.
나중엔 넘 힘들어서 서로 얼굴보고 웃기만 했지요-_-;;




아주머니들은 아직 담소(?)중이지만
저는 검문소와 점점 멀어집니다~




이런 이정표를 가끔 볼 수 있는데요..
베르나차까지는 1시간 15분
첫번째 마을인 리오마조레까지는 4시간 15분이라는 의미.




계단식으로 되어있는 산인데,
농사때문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잘 닦여진 길들은 사라지고 점점 좁은 길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길도 넓고 편하고 안전한 길이라는 걸 깨닫는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_-;;




몬테로소 비치도 머~얼리 보입니다..
점점 멀어져가는 몬테로소...




하이킹길이 점점 더 좁아집니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약간 숨이차긴 했지만, 이때까지만해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배경도 멋지고 말이죠.. 정말 사진으로 담긴 아까운 풍경...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베르나차에 도착하기전까지 거의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어요..ㅜ
사진에 보이듯 갈수록 길이 좁아지기시작하더니..
급기야 폭 30cm도 안되는 길이 나오면서, 아래는 걍 절벽입니다 ㅜ
이런길은 일단 살아서 걷는 게 중요한거라 카메라를 손에 쥘 수도 없었어요.

거의 1시간동안......
절벽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었다니 ㅜ 고소공포증이 심한 저에게는 정말 지옥과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반대편에서 오던 사람이 있었다면 과연 어떻게 서로 길을 비켜줬을지도 난감한 상황이었을텐데...
그나마 사람과 안 마주친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절벽 등을 벗어나,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시 카메라를 들었지요..

저는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도 힘들게 하이킹을 하고있는데,
목발과 함께한 장애인이 저보다 더 씩씩하게 하더군요.
계곡에서 마주오던 우리가 마주쳤는데, 오히려 저에게 먼저 양보하고 길을 비켜줄 정도로 자신감있는 모습...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으아아...드뎌 베르나차가 보입니다..
하지만 눈에만 보이는 것이지 저기까지 가려면 또 엄청난 길을 가야겠죠..



중간에 이런 비상시 이용할 수 있는 콜버튼도 있는데요..
물론 위험한 절벽길에는 이런게 없었지요 ㅠ



정신이 차려지니 절경들도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맞은편에서 오던 영국 할머니와 마주쳐서 잠시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이 할무니가 수영복을 입고 하이킹을 하고있었습니다 ㅋ

이분 말로는 조금만 더 가면 수영을 할 수 있는 계곡이 나온다며 꼭 수영을 하라더군요.
그러면서 저에게 지금까지 왔던 길이 어땠냐며 묻길래...
"각오하세요-_-;; 지옥입니다ㅜㅠ"  라고 대답 ㅋㅋ
이제까지 오르막길로 올라온 할머니는 놀라면서도 기대에찬 표정으로 길을 떠났답니다..
아까 그 장애인분에 이어서 저에게 또다른 동기부여가 되어서 더 힘차게!!! 갔습니다.




더 힘차게 갈 수 있엇던 것은.. 물론 베르나차가 가시권에 보인다는 것도 있었지만...




이제부턴 대부분이 내리막이었기 때문입니다. ㅋㅋ
올라왔던 길이 있으니 다시 내려가야지요~



점점 가까워지는 베르나차...
일단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몬테로소보다는 많이 아담한 느낌..
아담해 보이긴 해도 친퀘테레에서는 두번째로 큰 마을입니다.
몬테로소와는 정말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비치같은 것은 없는것인가.. 방파제와 보트들이 보이는군요..




하이킹코스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통로는
정말 어울리지 않게 그냥 "주택가"였습니다.
누군가의 집 앞마당과 걍 연결되어있다는.....



드뎌 친퀘테레의 네번째 마을 베르나차에 입성!!!
가장 먼저 시원한 생수부터 구입해 벌컥벌컥~




저~ 산 위에서 봤던 풍경 속에 제가 직접 들어와
반대로 산 위를 바라봅니다..



이곳이 베르나차 해변(?)입니다.
모래사장이 있는 비치는 아무아주 적은 면적 이었어요.
그래도 사람들은 일광욕을 하면서 즐기는 모습...저도 몬테로소보다는 이곳이 더 분위기가 좋아보였습니다.



어딘가로 배를 타고 가는데, 다른 마을로 가는것인가요..
저는 넘 숨이차고 힘들어서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철퍼덕 앉아 각도만 다르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가 넘어온 산이 보이는구나~~
그 아래의 바위들은 방파제 역할을 했습니다.




배가 떠납니다....
하이킹하는데에 너무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바람에 배를 탈 시간적 여유는 없엇어요.




베르나차 비치(?)입니다..
정말 아담하지요^^
일사분란하게 일자로 파라솔이 늘어져있던 몬테로소보단 훨씬 자유스럽게 보여 좋았습니다.



원래는 베르차나에서부터는 기차로 모든 마을에 들를 에정이었는데,
하이킹 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세번째 마을은 건너뛰고 두번째 마을인 마나롤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서부터 가장 쉬운 하이킹코스인 첫번째마을 리오마조레로 가기로 했지요..
 


기차역으로 향하면서 베르나차를 둘러봅니다.
나중에 정말 시간이 되어 다시 올 수 있다면
이곳에서 꼭 1박이상을 하면서 더더욱 여유를 즐기고 싶었어요 ㅠ




베르나차여.....
굿바이 ㅠ 언젠가는 다시 올 수 있겟지..

이번 하이킹은....정말 힘들었는데요...
미리 난이도에 대한 대비를 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했을수도 있는데,
"만만하게, 아무 생각없이"갔다가 그야말로 뒤통수맞은 느낌이었습니다 ㅠ
이 코스를 하이킹하는 분들은 절대 만만하게 보지 마시고ㅜ 준비를 잘 하고 가세요~

절벽에 대한 대비도 잘 하시길 ㅜ



(다음에 계속....연인의 코스 "사랑의 길" 하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