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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2005년 여행/3. 아일랜드

아일랜드 더블린을 다녀와서....

자세한 내용은 따로 포스팅해 올린 사진들을 참고하시구요..

오스카 와일드, 프란시스 베이컨, 제임스 조이스, 버나드 쇼.....를 배출한 더블린은 이런 문학이나 예술과는 상관 없이 너무 가보고 싶은 도시여서 간 것이었는데, 눈으로 보여지는 모습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한 나라의 수도를 찾은 것인지 영국의 지방 도시를 찾은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영국과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여행을 가면 항상 그 도시의 대형서점을 찾아서 들르는데, 이런 서점 안에서는 눈으로 보여지는 그 도시의 모습들이나 거리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과는 다른 종류의 내공의 깊이를 느낄 수 있거든요.. 이번 더블린에서는 단순한 "서점구경"이 뿐만이 아니라 아일랜드에서 출판된 율리시스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역시나 더블린 서점에서 펼쳐 본 아일랜드의 책들도 전부 영국에서 출판된 책이었구요... 제임스 조이스의 책들 조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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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영국과 거의 다름이 없다는 것을 대충 알고 있었음에도 아일랜드만의 특징을 찾아보고자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게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더블린은 본인이 특별한 테마를 정해서 준비해가지 않는 한, 저처럼 시간만 낭비하고 무의미하게 보내다 오게될겁니다. 도시 자체는 별로 특별할 게 없거든요. 그래서 문학이면 문학, 펍 기행이면 펍 기행, 컨츄리 사이드면 컨츄리 사이드...등 본인이 테마를 정해가면 아일랜드나 더블린의 참 맛을 즐기다 올거라 확신하구요.

저는 관심이 있었음에도 아일리쉬 문학에 대해 준비하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간 점이 지금도 많이 안타까워요. 차라리 한국에서 곧장 간거라면 이러지 않았을텐데... 물론 시간이 부족하고 많이 피곤한데다 골웨이로 가려고 한 까닭도 있었지만, 제 스스로가 오만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얄팍한 지식 만으로도-딱 한 번 읽어봤을 뿐인데- 충분할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막상 가 보니 레오폴드 블룸이 뭘 어찌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더군요-0-;;;; 이렇듯 가진 게 없던 저는 그의 그림자조차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꼭 문학에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혹시 나중에 아일랜드, 특히 더블린을 찾으시는 분들은 아일리쉬 문학, 특히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들을 꼭 읽어보시고 가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거라 자신합니다. 더블린을 보는 관점은 "with 문학"과 "without 문학"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나 할까요.. 문학이 제외된 상태의 더블린은 완전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느껴졌답니다.

저도 다음에 준비가 더 철저히 된다면, 어느 해이든 블룸스데이인 6월 16일에 더블린을 다시 찾아볼까도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