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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2005년 여행/1. 프랑스/일본오사카

[프랑스 - 파리] 버스타고 파리가기

2005년 2월 17일


런던에서 파리로 가는 버스 출발시간은 아침 8시..
6시부터 일어나서 서둘렀다. 티켓도 사야 하고, 짐도 많고 해서...
혼자 가려고 했는데, 제시카가 일어나 도와줘서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까지 함께 갈 수 있었다.
정말이지 무지 고마웠다. 나땜에 일도 늦고 ㅠㅜ


런던-->파리간 유로라인 버스를 타기 위해 체크인을 했다.


보딩패스를 받고...18번 게이트에서 탑승..


드뎌 버스에 탑승할 시간...짐을 싣고 버스에 탔다.


앞으로 9시간동안 버스를 타기 위해 요기할 것도 준비했고....
(사실 난 정신이 없어서 이런 준비를 안 했는데,
제시카가 차 탈 때 던저주고 갔다 ㅠㅜ)
내가 이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그 친구가 국제전화로 파리의 숙소까지 알아봐 줬는데...
결국 내가 터널로 들어가는 바람에 연락실패-0-;


버스 안에선 영화를 틀어줬지만.. 불어더빙판-_-;;
(유로라인 버스를 타면서부터는 완죤 프랑스 세상이다.
운전석도 왼쪽에 있고, 기사 아저씨도 프랑스인, 안내방송도 모두 불어임)


캔터버리로 향하는 길...영국 내 최종 목적지는 도버 근처의 유로터널이다.


도버항에 도착... 여기에서 승객들 몇을 더 태우고 다시 길을 떠난다.


도버에 이런 암벽들이 많았다.


드뎌 유로터널에 도착...
여기서부터는 영국이지만, 프랑스 영토이다.


한 프랑스 이민국 아줌마가 승객들의 여권을 죄다 걷어간다.


다른 승용차들도 유로터널을 통해 프랑스로 가기 위해 대기중이다.


여권검사 무지 오래걸렸다.. 그 많은 승객들 다 하려니..


드뎌 여권이 도착..
승객 중 아저씨 한 분이 사진을 보며,
또 이름을 부르며 여권을 나누어 준다.


이제 드뎌 바다 밑에 뚫은 해저터널인 유로 터널 안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생긴 기차 안으로 버스가 통째로 들어간다. 물론 다른 승용차들도...
유로라인 버스가 배를 건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배로 가는 것과 유로터널을 통해 가는 것,
배로 가는 게 쬐금 더 비싸다. 하지만 겨울에는 너무 춥고 시간도 많이 걸릴 듯.


무사히 기차 안으로 들어왔다.
승차감은 그냥 일반 기차 탄 것이랑 똑같았다.
버스안에선 계속 영화 보여주고,,,


기차 벽에는 화장실 안내문구가 있었다...
내가 탄 버스에는 화장실이 있어서 상관없지만, 승용차 고객들은 아무래도 필요하겠지.
화장실도 비행기 화장실과 비슷..


드뎌 터널을 다 통과하고(약 50분 정도 소요) 프랑스 땅에 도착....
이때부턴 프랑스의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떼제베도 지나가는구나..


영국을 능가하는 평지가 몇 시간째 계속 보여진다-_-;;
저는 버스 안에서 계속 박정현 5집 중 "오늘이라면"이란 노래를 들었다.
이번에 파리행은 비행 스케줄상 억지로 가는 거라 이런 노래라도 들으며
가사처럼, 내게만 생길 것 같은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아...몇 시간이 지나 드뎌 농촌풍경이 아닌,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뎌 빠리에 도착했구나.


종착역인 빠리 동쪽 끝의 갈리에니에 있는 유로라인 스테이션.
아침 8시 출발한 버스가 오후 4시 18분에 도착했다.

승객들 모두 내리고..짐도 찾고....
여기서부터 제가 혼자 쇼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단 1유로도 환전을 안 했고, 숙소도 안 정하고 왔었다. 왜냐하면, 영국에서 막판에 너무 바빴기 때문이고-_-; 숙소는 12년째 파리에서 살고 있는 사촌언니집으로 가려고 했다. (당연히!) 근데 이 언니가 튀니지로 여행을 깄다는걸 이틀전에 알게되었기에 숙소를 정하지 못했다. 앞서 말한 배웅 나와 준 친구하고는 내가 터널로 들어가면서 연락이 끊겨서 더 이상 연락을 못 받았고 ㅜㅜ
그래도 나는... 유로라인 코치 스테이션에 당연히 환전소가 있을 줄 알았고, 아니, 최소한 캐쉬머신이라도 있을 줄 알았다. 또한 민박집을 운영하는 조선족들이 호객행위를 하기 위해 외국에서 코치 들어올 때마다 나와있는다고 해서 난 당연히 코치스테이션에 도착하면 다 해결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환전소도, 캐쉬머신도, 조선족들도 전혀..
아무 것도 없었다-_-;;;;
나는 그 엄청난 짐을 끌고... 코치 스테이션에서 고민하다가
지나는 사람들 붙잡고 20파운드랑 20유로랑 바꾸자고 막~~했는데,
다들 파운드는 필요 없다고 했다.

 할 수 없이 그 짐을 끌고 바로 옆의 지하철 역으로 향했습니다.
 매표소 아저씨를 통해 신용카드로 지하철티켓을 구입한 후
그 짐을 끌고 ㅠㅜ 지하철을 탔다.

그러곤 내가 탄 지하철 라인의 역들 중 가장 번화가인 "오페라"역에 내렸다.


오페라 가르니에가 보이는 바로 이 곳에서 ㅠㅜ
그래도 계단 오르내릴 때 프랑스 사람들이 많이 도와줘서 짐을 무사히 이곳까지 가지고 왔다.


환전소를 찾았더니, 다행히도 바로 맞은편에 트레블렉스 환전소가 있었다.


런던에서 가져온 한인신문에 실린 파리 민박집 광고들을 보며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민박집이 어딘지 찾아봤다.
다행히도 "오페라 민박"이 오페라역 근처에 있었다.

그래서 전화를 해서 찾아갔더니
(가깝긴 가까웠다. 근데 엘베없는건물 4층 ㅠㅜ 4층까지 짐 올리고)
방값을 물어보니, 도미토리실은 없고, 1인실밖에 없는데
1박에 50유로 이지만, 35유로만 달라며 인심쓰는 척 했다.

난 그자리에서 깜짝 놀라며, 왜 미리 말을 안 했냐고...
광고에는 도미토리도 있다고 했으면서 왜 아니냐고~~~
막 그러다가 다른 곳으로 옮기기가 너무 귀찮고 피곤해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이 곳에서 쉬려고 방값을 낸 후 대충 짐정리를 했다.


이 방이다..

아저씨한테 저녁은 몇 시에 주냐고 물었더니... 자기네들은 밥을 전혀 안 준대나? 파리의 다른 민박집은 아침저녁 다 주던데.. 여긴 35유로나 받으면서 밥을 안 준다니... 광고랑은 다 다른점에 분노와 짜증이 밀려왔다. 그래서 그냥 나가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저씨가 "짐이 그렇게 많으면서, 나갈 자신 있으면 나가라.."고 했다. 내가 짐 때문에 안 나갈줄 알았나봅니다. 하지만 나는 그 말투에 짜증이나서, 나가겠다고 하고, 돈 받고 다시 나왔다. 당연히 그 아저씨는 1층까지 짐도 안 들어주고, 그때서야 숨겨놨던 개도 꺼내놓았다.

다시 짐을 끌고 공중전화로 가서.. "다시" 한인신문을 펼치고, 젤 가까운 민박집을 찾아봤더니(지하철 안 갈아타고 갈만한) 우리집민박이었다. 그곳에 전화해 찾아갔는데, 완죤 지저분하고 냄새 최악이었다. 게다가 문제는.. 사람이 다 차서 잘 침대가 없는거였다-_-;;; 아줌마가 한 더블침대를 가리키며, "지금 이 침대에 한 명 묵고 있는데, 이 여자랑 같이 자라" 고 했다. 이게 웬 황당함? 얼굴이 누군지도 모르는 처음 만난 사람이랑 한 침대에서 자라니...... 내가 너무 황당해하니깐, 같은 방의 다른 한국 여대생 두 명이(친구끼리 배낭여행 온)  자신들은 서로 친구라 괜찮다며 더블침대에서 자겠다고 하고, 나는 그들이 있던 이층침대의 이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정말 고마웠다.

물론 맘 같아선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었지만, 피곤하고 짐이 많기에 그냥 있기로....

일단 민박집에서 저녁을 먹고.....(동침할 뻔한 여인네도 이 때 상봉하고...)
다들 에펠탑에 가려는 분위기였다. 나는 피곤해서 갈까 말까 하다가, 사람들이 모두 괜찮은 것 같아 어울리고 싶어 동행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나가길 잘 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