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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듣고 보았나/뮤지컬/음악

[콘서트] Teenage Fanclub 런던 콘서트

화요일(22일)에 teenage fanclub의 콘서트를 보러 런던에 다녀왔다!
이 전날 한 친구가 영국을 떠나는 날이라 새벽까지 파티를 했었고, 파티 끝나자마자 매일 그렇듯, 이 날 새벽에도 일을 한 관계로 피로가 너무 쌓여서 하마터면 못 갈뻔 했는데, 그랬다면 평생을 땅을 치며 통곡했을 정도로 정말 특이하고 멋진 대감동의 공연이었다 ㅠㅜ

(공연 동영상 일부 찍은것 아래에 올리겠습니다^^;)

티켓...



공연장소인 KoKo
마켓으로 유명한 캄든 타운 남쪽에 있고, 공연장과 바가 함께 어우러진 장소였다.

무엇보다도 7시 30분에 시작하는 공연을 6시 30분쯤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10명 밖에 없었는데-0-; 1명은 한국인(바로 나) 2명은 중국인, 7명은 일본인-0-;; 이렇게 동양 3국의 팬들만 일찌감치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인 한 20~30명 온 것 같았다. 보니깐 일본에서 이 공연 보려고 직접 일본에서 날아온 사람도 보였고...일본에서 이들이 인기 많다는 건 알았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하긴 처음이었다.)


내가 정말 당신들 공연을 보게 되는 구료...ㅠㅜ


여튼 이 날의 최고 수확이자 가장 아쉬운 부분..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teenage fanclub의 보컬인 Norman이 걍 길을 지나가는 것이었다! 아마 자신이 공연하는 날 공연시작 1시간전에 공연장 앞을 그렇게 한가하게 걸어가는 가수는 Norman 뿐일 듯..;

먼저 중국애가 알아보고 막 붙잡고 말 걸더니, 그를 놓아주자 옆에서 뻘줌히 서 있던 일본여자애가 다시 붙잡고 말을 하고....계속 처다보고 있던 저는 그 순간 그를 붙잡고 "한국에도 팬 있소.. 그리고 사진좀 찍읍시다..."하려다-0-;; 쪽팔려서 안 했다. 동행인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했을텐데, 혼자와서 그런행동을 하기가 좀 뻘줌했다. 그렇게 망설이고 있던 도중 Norman이 옆에 있던 나를 보고, 환하게 씨익 웃어주고 가던데... 아흐흑 ㅠㅜ

지나고 생각해보면 많이 아쉽다. 같이 사진찍을 수 있었는데... 그래도 가까이서 보고 옷깃이라도 만질 수 있었다는 것에 이 날의 최고 수확이기도 했다..흑흑


무대쪽에서 바라 본 객석.. 1층은 바도 있고 4층까지 되어있는 공연과 바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었다. 1,2,3,4층 모두 스탠딩으로 공연을 볼수있도록 의자라곤 전혀 없었다.
지금은 사람들 없지만, 이 날 정말 사람들 꽉 찼었다.


일찌감치 줄을 섰던 관계로 무대 맨 앞 정 가운데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ㅠㅜ 가만히 서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공연 예정시간 30분이나 지난 8시에서야 오프닝 게스트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어떤 X같은 인간이 나와서 (분명 약을 한걸로 보였음) X을 떨면서 30분을 소비하던데 짜증나서 죽는줄 알았다.


이 인간이다. 이 인간이 나중에 음반 내고 유명해져도 난 절대 안들으련다. 이렇게 불성실한 무대는 태어나 처음 봤다. 이 인간이 난장판 만들어 놓은 무대를 다시 재정비하는데 30분이 소비 돼-0-;본격 teenage fanclub 공연은 9시나 되어서야 시작!


Norman..


Raymond


Gery.. 모두 등장



건반 두드리며 노래하는 Norman.

아흑.......이 느낌은 무어라 설명을 할 수가 없었다. 10년전부터 꿈꿔왔던 곳에 있다는 그 기분 때문이었을까.. 이게 진정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을 못 하겠더라. 실감이 안 났다. 내가 정말 여기에 있었다는 것.. 이들의 공연을 바로 눈 앞에서 본다는 것..

감상에 젖은 황홀한 느낌도 잠시.... 공연장 분위기가 나를 현실로 되돌려 놓았다.

공연장은 중반 이후 완전 아수라장이었다. 사람들 다 미쳐서 날뛰는데, 압사당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첫 곡 끝나자마자서부터 시큐리티 가드 3명이 무대 바로 밑에서 떠억 버티고 있었고, ,팬들이 하나 둘 씩 미치기 시작하더니 가드들도 행동개시.. 흐아...바로 내 앞에서!.. 무서운 표정으로 .....근데 별로 안 무서웠다.

그리고 이 날 느꼈다. 스탠딩 공연에서 맨 앞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스탠딩 공연 많이 가봤지만, 제일 앞자리는 처음이었는데 정말 죽을 뻔 했다. 바로 앞에 쿠션이 되어줄 만한 사람이 있는 맨 앞에서 3~4번째가 젤 좋을 듯 싶다.

 

동영상 -1. 공연장면 직캠(노래 - Dumb Dumb Dumb)





동영상 -2. The concept를 부르는 도중의 팬들 직캠 (흥분하기 전의 좀 온전한 모습들-0-;;)




 동영상 3. 조금씩 찍은것들 한꺼번에 모아붙여서 올림.


첫 번째 동영상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다. 내 마음을 그대로 대변한 가사-0-;;;
두번째 동영상 노래도 역시 무지 좋아하는데(뭐 안 좋아하는 게 있겠냐만)-0-;; 사람들한테 밀리느라 생명의 위협을 느껴 제대로 듣지도 못했다. 화면도 노래가 나오자마자 본능적으로 무작정 녹화버튼 누르고 밀리다 찍힌 것

어쨌든 사진보다 동영상들을 많이 찍어온 건 정말 잘한 것 같다. 다시 볼 때마다 공연장에서의 감동이 새록새록 밀려온다.

아흐흑..~ 틴에이지 팬클럽 런던공연 다녀왔다~~~ 최근 너무 힘들고 안 좋았는데, 스트레스 확~ 풀렸다는....


p.s. 11월 30일에는 Franz Ferdinand의 런던공연에 다녀오려고 하는데, 티켓구입에 성공하길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