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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듣고 보았나/뮤지컬/음악

[오페라] 오텔로

파리의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 오텔로를 봤다. 과정들 사진위주로만 올리겠다.
(사실 파리여행기에 올리려다 오페라 부분만 떼기로 했음)

루브르에서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을 향해 걸었다.
정말 큰 무리수였지만, 살빼려고 무작정 걸었다.

생각보다 길이 꽤 길었다-_-;;



드뎌 바스티유 광장에 도착...
청동 원주... 1830년 7월혁명 때 시민들이 세운 것이다.
이 지하에는 7월 혁명과 2월 혁명의 희생자 유골이 있다고 한다.


바스티유 오페라 하우스...
예전에 정명훈씨가 상임 지휘자로 있던 곳이다.


젊은 애덜 참 많았다-_-;

무서운 젊은 애덜을 피해 옆으로 가 보니, 오페라 스케줄이 붙여있었다.
오늘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의 공연이 있는 날.
오페라를 보는 것은 생각도 못 했었는데, 가격이 아주 싼 좌석이 있어서 보기로 했다.


티켓은 저 옆의 130번에서 판다고 되어 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아.. 이곳에서 사람들을 안내하던 남자...너무 멋있었다-_-;;;
턱시도 입고, 불어억양이 섞인 영어로 너무도 정중하게 말하던..;;;
아직도 그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여튼 1시간 정도 기다린 후 공연시작 10분 전(19시20분)에 티켓구입에 성공.
물론 젤 싼 5유로짜리-_-;;;;
어짜피 비싼 자리가 아닌 한, 싼 자리들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에,
현금도 5유로밖에 없어서 이걸로 샀다.
이 때 내 심정으로는 다리가 너무 아파서, 어느 자리든 앉기만 한다면 아무 상관 없었다.


밖으로 나오니 당연히 어두워졌구...서둘러 오페라 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 참 많았다.



젤 싼 자리라 젤 꼭대기일 것 뻔하니 하염없이 계속 올라갔다-_-;


바스티유 오페라 하우스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과 규모가 비슷했습니다.
그나저나 황당했던 게-_-;
내가 산 5유로짜리는 스탠딩석 이었다-_-;; 어허헉.,..
루브르에서도 너무 많이 걸었고, 여기까지도 걸어오느라 가
뜩이나 다리아파 죽는 줄 알았는데...ㅠㅜ 난간에 매달려서 봤다..
그나마 이 난간쪽 자리가 5유로석 중 가장 명당이었다-0-;
모두들 이 다리를 노리며 내 옆으로 파고들었는데,
내가 "오죽하면 먼 길을 와서 여기 매달려 있겠냐..."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니, 다들 포기하더만....-0-;;

세계적인 바스티유 오페라 하우스의 5유로짜리 스탠딩석 난간에서
떨어져 죽거나 다치면 분명 해외토픽에 나올 것 같아 정말로 조심해서 봤다.


사람들이 꽈악 찼다.. 저 앞자리는 얼마일까? ㅜㅜ
고소공포증이 심한데, 현기증나고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요..
다행히 시작과 함께 조명이 꺼져서 그냥 잘 매달려 있었다.
공연중에는 당연히 사진 못 찍구....

공연은 정말 끝내주기 멋있었다 ㅠㅜ
뭐, 아리아들이야 특별히 말을 안 해도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음향이 정말 죽여줬고... 진짜 짱!!
내가 경험한 최고의 음향이었다..

이토록 완벽할수가.. 역시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은 다르다는 걸 느꼈다.

특히 사이프러스섬 사람들이 불꽃을 앞에 두고 "불의 합창"을 부를 때가 압권이었다.
무대 위에서 천과 조명만으로 타오르는 불꽃을 그렇게 리얼하게 표현해내다니.....
정말 환상적이었다. 내 눈 앞에 마구 후끈거리는 느낌이랄까...

아직도 그 불꽃이 눈에 아른거입니다..@_@

오텔로는 그동안 TV를 통해서도 못 봤던 거였는데.
큰 감동이었다. 비록 난간에 기대서 봤지만... 죽여줬다.
왜 베르디의 오페라 중에선 오텔로를 가장 걸작으로 뽑는 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



공연이 끝나고... 성악가들의 커튼콜...


진심으로 멋진 공연.... 나중에 파리에 오면 다시 꼭 들러야겠다.
바스티유 오페라 외에 오페라 가르니에 에서 하는 공연도 보고 싶다.
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찍었다던데....


숙소에 와서 오페라 카렌더를 보니,
오델로를 이번에 8번 밖에 공연을 안 하고, 월요일, 목요일에만 공연하고 있었다.
무지하게 운이 좋았다. 오늘 못 봤으면 이번 공연을 영원히 못 볼 뻔.....

파리 땅에서, 그것도 바스티유 오페라 하우스에서 1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오텔로를 보다니....
 흥분돼서 이 날 잠도 잘 못 잤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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