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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듣고 보았나/TV/영화

[드라마] Sex and the city

흑... 드뎌 이 드라마가 종방을 했다. 방금 마지막회를 봤는데, 캐리 브레드쇼가 결국 XX의 품으로 가면서 끝이 나는군.(스포일러 방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어찌나 안타깝던지... 물론 1,2시즌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꼬는 재미가 없어지긴 했지만 시즌이 늘어나는 만큼이나 뭔가 세월의 깊이 같은 게 느껴졌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나는 남들 다 불만이던 후반부에도 아무 불평 없이 지켜볼 수 있었다.

사라 제시카 파커가 자신의 모든 것을 변화시킨 작품이라고 했다고 한 만큼, 나 역시도 이 드라마를 통해서 남자와 여자, 그리고 사랑과 우정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되고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나같은 경우는 성격문제도 있고, 게으름의 극치로 인해 밖에서 사람을 부대끼며 만나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이런 드라마를 통한 간접경험이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_-;;;;

주인공 네 명의 부분적인 모습들을 통해서 제 모습을 찾을 수도 있었다. 이를테면 캐리로 부터는 결혼을 두려워하는 모습들...미란다의 시니컬한 면, 그리고 샬롯의 자신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본인 생각이나 계획대로 되어야만 한다는 그 완벽주의적인 모습...또 만남 자체를 그다지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가볍게 여기는 사만다의 모습에서...내 자신이 오버럽되었다-_-

이것들을 통해 저도 내 자신의 장단점을(단점뿐인가-0-)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에겐 교과서와 같은 드라마였다고나 할까. 아쉽긴 하지만, 에피소드들을 더 만든다 해도 더 이상 소스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 도시가 가장 얘깃거리가 많은 뉴욕이라는 점이 이 생각을 쓸데없는 걱정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