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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듣고 보았나/뮤지컬/음악

[음악] 더더 4집 - The The Band

 

이 앨범을 처음 들은 후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멋지고 완성도 높은 음반이 나오다니.. 무엇보다도 앨범 타이틀 "더더밴드"에서 알 수 있듯, 그동안 박혜경의 목소리뿐 아니라 카리스마에 죽어있던 "박혜경만의 밴드"였던 더더가 온전히 밴드다운 밴드로 거듭나는 음반이다. (3집에 대해선 아예 말하고 싶지 않다-0-)

그렇다면 밴드가 살아난 만큼 보컬이 죽느냐? 그것도 아니다. 희정냥의 보이스가 나를 미치게 하네-0-;; 허거덩...희정냥의 보이스를 타고 내 몸이 그 위에서 두둥실 떠다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니, 노래를 들을 때면 아무 잡생각 없이 그 위에서 제가 녹아든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멜로디나 사운드도 아주 훌륭하지만, 나를 더 감탄시켰던 것은 가사이다. 대부분 희정냥이 작사를 했던데, 글쎄, 뭐랄까... 말할 듯,말 듯 하면서도 결국 말 안하는... 이를테면, "말 할까말까....." 가사라고나 하려나?-0-;;; 각각의 가사들이 다 미완성인 느낌이 들 정도로 부르는 이는 자세한 얘기를 해주지 않는다. 그 내용을 봐도 관계에 별로 미련을 갖지 않는 얘기들이 너무 좋았다.

희정냥이 더더 3집을 참여한 후, 상당한 허탈감에 빠져있었다가 "푸른새벽"활동을 통해 음악에 대해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참여한 첫 음반이다. 그래서인지 이 거대한 앨범에서 겸손함까지 느껴지는지 몰르겠다. 근래 들은 최고의 앨범이고, 당분간은 변치 않을 듯.. 참고로 내가 젤 좋아하는 곡은 I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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