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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는가/영국에서

영국 바다에서 낚시해 회를 쳐서 먹었다!

뱅크 홀리데이였던 5월 30일 월요일!!!
섬나라이면서도 사람들이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냥 튀겨먹고,가끔 그릴에 구워먹는 정도?) 생선 만나기 힘든 이 땅 영국에서!! 직접 낚시를 해 회를 떠서 먹었습니다. 정말 장 안의 화제였고, 역사적인 사건... 이 날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사진 보시죠..


- 시작 -

Bank holiday를 맞아 저는 밀린 영화를 보기로 하기로 하고,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좀 심심해져서 친구들 집에 놀러갔습니다. 친구들도 따분해하며 영화나 보고 있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뭐 재미난 일 없나..." 생각하다가 "낚시해서 생선회를 먹자"에 결론을 이르렀죠.

그래서 우리는 일단 낚시대를 사러 떠났습니다.




친구차를 몰아.....




일단 풀 시내로 출발...
하지만 풀에도, 샌드뱅크에도 낚시대를 파는 상점이 보이지 않더군요.




결국 우리는 배를 타고 스와니지까지 가기로 결심.
(제가 예전에 샌드뱅크에서 탔다고 올린 그 배입니다.)




배에서 내려...




초원을 옆으로 한 채 달렸습니다.




달리다보니 스와니지 바다가 보여요..




스와니지 비치.




올드하리 락도 저 멀리 보이네요.
사진엔 안 보이지만, 저 뒷면은 하얀 절벽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데, 정말 장관입니다.
암벽등반도 하고 그런다던데...




스와니지는 아담하면서도 정말 이쁜 타운이더군요.




이끼가 잔뜩 낀 돌...




스와니지~




스와니지~




스와니지 피어.




물 밑의 해초가 다 보일 정도로 물은 너무 맑았습니다.




갈매기들도 휴식을 취하고...




피어쪽으로 가니 돌맹이비치도 있구요..




스와니지는 너무 이뽀요.




맞은 편엔 이런 푸른 잔디의 공원도 있습니다.




우리는 언능 낚시대를 사러 타운센터로 갔습니다.




타운센터 어디를 둘러봐도 낚시대를 파는 곳이 안 보였습니다.




계속 빙빙 돌다가, 구석에 있는 가게에서 낚시대를 발견 ㅠㅜ




낚시 용품을 파는 곳이더군요..정말 구석에 ㅠㅜ 딱 한 군데..




우리는 낚시대를 두 개를 샀습니다. 점검중인 직원.




스와니지 피어쪽으로 가서 낚시를 하려고 했는데,
입장료를 받더군요-_-;

그래서 우린 우리 동네 근처인 풀 항구로 가기로 했습니다.




풀로 가는 길..
이번엔 배 타고 안 가고, 그냥 육지로 빙 돌아서 가기로 했어요.




가는 길에 카슬도 보이고..
(작년에 여기 사진 올렸었는데, 기억 나시려나...)




드뎌 풀 항구에 도착...
우리는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에 걍 낚시대를 들이댔습니다 ㅋ




동네 꼬마들 다 모여서 신기한 듯 쳐다보고 -_-;;
(영국인들...얼마나 생선과 낚시에 평소에 관심이 없었는지 딱 보이시죠?-_-
제가 영국에서 살면서 영국인들의 관심과 주목을 가장 많이 받았던 날이었습니다.. 영국인들 계속 신기해하며 다가와서 말 걸고..-0-;;)




담근지 20분만에 드뎌 개르치 한 마리 낚고...
(10분만에 큰 개르치 낚았는데 기념사진 찍는다고 쇼하다가 놓쳤었어요 ㅠㅜ)

다행히 동행한 친구들이 한국에서도 낚시를 많이 다녔던 친구들이라 생선 이름들에도 훤하고..낚시에 대해 모르는 게 없더군요.




1시간 정도 지나서 정말 큰, 30cm 정도 되는 개르치 월척!!




우리는 장소를 옮겼습니다.




이번엔 농어를 낚았어요..
정말루 힘이 좋아 팔딱팔딱 뛰어서 저 안에 넣어서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단 이 세 마리만 낚고, 친구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친구 한 명이 회를 뜨기 시작..
한국에서도 낚시를 무척 즐겼던 친구인데, 회를 뜨는 것은 처음이라며 긴장..




큰 개르치..한쪽 면..




농어도 회를 떴구요..
원래 매운탕에 넣으려고 했는데, 회 양이 생각보다 적어 모두 다 뜨기로 했습니다.




작은 가루치도 뜨고..




이렇게 매운탕 할 것들이 남겨졌습니다..




회를 뜨는 친구 ㅋ (사실은 저보다 많이 어린 동생들입니다-_-)
저를 누나~ 도 아닌 "누님" 이라고 부를 정도로-_-;;




아...드뎌 회 한 접시 나오고 ㅠㅜ




우리는 상을 차리고 먹기 시작...




매운탕도 ㅠㅜ




회를 향한 우리의 집념을 보여주는 지도...

우리가 사는 곳은 Bournemouth 이고,(옆에 작은 글씨로 쓰여있는 westbourne)
낚시대를 산 곳은 Swanage 입니다.
그리고 낚시를 한 곳은 Poole 이구요..(poole harbour)
이 긴 동선을 회를 향한 집념으로 움직였습니다-0-;;;


정말 최고의 밥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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