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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는가/영국에서

사랑한다..바르셀로나 -0-/~

두 시간 전 본머스에 도착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바르셀로나.. 너무 멋진 도시였습니다. 세상이 이토록 완벽한 도시가 있을 수 있을까...
놀라웠던건... 바르셀로나 거리 분위기가 파리랑 너무너무너무 비슷하다는 것.. 사람들도 스페인 사람이라기보다는 프랑스 사람이랑 더 비슷하게 생겼고... 도시 구석구석이 정말 파리에 온 듯한 기분이더군요.

그리고 몬세라에도 갔습니다. 더블린에 갔었을 때 지루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바르셀로나가 지루할 것에 대비해 스페인 친구에게 바르셀로나 근처의 볼만한 곳을 추천해 달랬더니 몬세라를 언급하더라구요.  저는 막상 도착하고 보니 바르셀로나가 너무 좋아서, 바르셀로나를 떠나기 싫어서 몬세라 안 가려고 했지만, 나중에 TV라든가 잡지에 몬세라에대해 나오면 "그 때 갈 수 있었는데.."라며 후회할까봐 아침부터 부지런히 서둘러 몬세라에 갔었는데...

으아앙아이ㅏ아아~ 몬세라도 너무 멋졌습니다... 세상에나... 안 갔으면 정말 평생 후회할 뻔 했어요...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천국에 한 발짝 더 가까이 서 있다는 그 황홀했던 기분!!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제가 3박 4일간 뭘 하고, 뭘 봤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는 것, 마치 꿈을 꾼 것 같은 이 느낌..

왜 그런지 지금 생각해보니 갔었던 곳 마다, 보았던 것 마다 너무너무 강렬하고 멋져서 새로운 곳을 가고, 볼 때마다 이전에 본 건 다 까먹어버려서 그런 것 같아요. 너무 멋지기만 해도 이런 단점이 있군요-0-;

그리고 시간이 너무 많이 부족해서 시간 가는 게 너무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딱 이틀만 더 여유가 있었어도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어느정도였는지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23일에 에스파뇰과 살케04의 UEFA컵 경기에 충분히 갈 수 있었는데, 일부러 안 갔어요. 바르셀로나에서의 금쪽같은 시간을 축구장에서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나에게서 이런 소리가 나올 정도라면...-0-;;;;;;;)
바르셀로나를 제대로 보고 즐기시려면 5박 6일 정도 잡으셔야 할 듯...

그나저나 제가 사진을 무려 1,600장이나 찍었습니다. 새 카메라 사자마자 이토록 혹사를 시키다니... 사진을 보면서 내가 뭘 했는지 기억을 되짚어 봐야 겠어요...

그간 너무 많이 힘들었는데, 정말 완벽한 휴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