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날짜 : 2012년 8월 27일 ~ 9월 2일
세번째날 - 2편 |
호치민 묘소가 있는 바딘광장에서 서호로 쭈욱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복잡한 구시가와는 달리 이렇게 넓~~은 보도블럭에
길거리 카페도 없고... 깨끗하고 쾌적한 모습..
하노이에도 이런곳이 있구나 ㅋㅋㅋ
구글지도상으로는 2.4킬로 30분 거리....
충분히 걸을만한 거리였다..
하노이에서는 그 어떤 교통수단도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걷기만 했다.
그만큼 제 행동반경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는 뜻이겠지?-_-
서호에 거의 도착했을즈음 한 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었다..
하노이에서는 배드민턴이 거의 뭐.. 국민스포츠 수준이던데....
진짜 모이면 다 배드민턴..
서호에 거의 다 왔을 때.. 건너편에 콴탄사원 입구가 보였다..
이곳을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길 건너기가 쉬웠다면 갔을거다..
하지만 길 건너기가 두려워 안 갔당 ㅠㅜ
서호주변은 오토바이 속도가 구시가지보다 3배는 빠르더군 ㅠㅜ
이런저런 구경을 하면서 오다보니 어느새 서호에 도착..
30분보다는 더 걸린것 같다 ㅜ 넘 더워서 ㅠㅜ
이곳에선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물론 목욕탕 의자도 빠질 수 없었다는 ㅋ
목적지인 서호 중간에 있는 진국고사(쩐꾸억 사원)이 보인다..
이 사원의 상징은 사진에도 살짝 보이는 쩐꾸억 탑이다..
사원 입구는 완전 공사판... 비주얼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나 먼지와 잔해가 많던지 ㅠㅜ장난 아니었다.. 입 꾹 다물고 빠른 걸음으로 갔다.
먼지 유발하는 쪽은 처다보지 않고 반대편을 바라봤다..
서호 주변에 고급호텔, 주택이 많다고 하는데.. 구시가보다는 확실히 깨끗한 모습이다.
드디어 진국고사에 발을 들였다.
솔직히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는 것 외에는 배경지식이 거의 없으니
무엇을 어떻게 봐야할지는 모르겠고.... 눈에 띄는 것들 위주로 둘러봤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예를 올리고 있었다.
사원 외에 주변에 나무들과 정원(?)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쩐꾸억 탑이다.
육각으로 된 탑에 흰 불상이 있는게 인상적이었어다..
위로 갈수록 불상 크기도 작아진다는...
쩐꾸억 사원에서 나와... 밥을 먹기 위해 닥킴으로 향한다...
길을 건너야 하는데... 이 길 건너기가 어찌나 힘든지 ㅠㅜ
10여분의 시간동안 겨우 반절 건너고... 남은 반을 건너야 하는데... 못건너고 안절부절하다 찍은 사진이다.ㅠㅜ
어찌나 속도가 빠른지... 횡단보도도 없고 ㅠㅜ
정말 기적적으로 길을 건너고...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길을 걸었다..
사진의 호수는...서호가 아니고.. 서호와 이 길을 사이에 두고 있는 쭉밧호수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 돼 식사 예정시간이 지연...
심하게 배가 고파서 롯데리아에 쳐들어가고 싶었으나..
한국에 있을 때부터 무지하게 먹고싶었던 분짜.. 그것도 분짜의 원조라는 닥킴에 가서 배터지게 먹기위해..
정말 참고.. 참고.. 참고 또 걸었다..
걸으면서 길거리를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했다..
여전히 길 건너는 것은 스트레스이지만, 이 정도 길은 별거 아니었다 ㅋ
매연과 오토바이 클락션 소리땜에 상당히 예민한 상태였는데.
다른건 다 참아도... 오토바이 모터소리와 클락션 소리는 계속 듣다보니 신경이 곤두섰다..
이 곳은 길거리 이발소?
쭈욱...머리를 자르는 이발사들이 대기하고 있고... 사람들도 그냥 길거리에서 머리를 자른다.
드디더 닥킴(Dac Kim)에 도착.....
분짜의 원조라고 들었는데... 진짜 원조인지 확실한건 모르겠다.
실제로 걸어오면서 여기저기 길거리 분짜가게가 많았는데... 이곳에서 먹기위해 뿌리치고 왔다.
정말 최상의 위 상태에서 먹고싶어서......
그야말로 기대감 만땅!!!!!
1층에서 먹는 현지인들도 많았으나, 주로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이 많았다..
1명 이라고 하니... 위로 올라가라고 했다.
한 층.. 한 층... 올라갈 때마다.. 층에 서 있는 아줌마들이
계속 위를 가리키며 더 올라가라고 한다-_-;;
정말 짜증나 죽는줄 알았다..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혼자온 외국인이라고 무시하나 ㅜㅠ
드디어 젤 꼭대기 5층(?)에 도착해서야... 앉을 수 있었다..
앉은후 그냥 검지손가락으로 1명이라 알려주고 숨을 돌리니 음식이 나오기 시작..
채소와 면은 따로 나오지 않고 테이블에 세팅이 되어있고
다른사람이랑 같이 그냥 덜어다 먹는 시스템-_-
분짜는...저 무우가 있는 국물에 구운 고기등을 면,야채와 함께 담가서 먹는 음식이다..
함께 나온 스프링롤 입니다.. 내가 무지 좋아하는건데...
이날 더위먹고 많이 걸어서인지..입맛이 뚝 떨어진걸까..
별로 맛이 없었다. ㅠㅜ
이 국물도 내가 예상한 맛이 아니었다..
면도 1인분 따로 주었음 좋았을텐데... 너무 많은 양이 눈앞에 있다보니 오히려 식욕감퇴-_-
다른사람들이랑 먹던 젓가락으로 덜어먹으니 별로였다.
아흑... 누가 분짜를 한국인 입맛에 꼭 맞는... 최고의 음식이라고 했나?
아 물론 분짜는 맛있는 음식임이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이 닥킴의 분짜는 내 입맛에는 솔직히 별로였다. 식사비는 9만동이나 냈는데..
난 엄청 우울해졌다 ㅠㅜ
얼마나 기대했던 음식인데 ㅠㅜ.. 1순위로 기대한 음식이고.. 이것을 먹기위해 다른 유혹 다 뿌리치고
일편단심으로 왔는데.. 이렇다니.. 정말 실망감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올라갔던 만큼... 내려갔다...
정말 풀이 팍.. 죽었다...
닥킴에서 다시 구시가쪽으로 가는데...
걸어가던 골목이.. 정말 숨이 터억 막히고.. 걸어갈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오토바이와 자전거... 정말 무질서함의 극치 ㅠㅜ
알고보니 학교 앞.. 하교길 애들을 데리러 온 오토바이와 갑자기 쏟아진 아이들...
와 대박이었다.. 양보와 질서라곤 없고... 서로 지나가려고 밀치고..
보행자마저 걸어갈 공간이 없던...
순간.. 우리나라가 이렇지는 않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도대체 학생들은 이런걸 보고 뭘 배울까 ㅜ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뭐 이방인인 내가 불편할 뿐이지... 정작 본인들이 익숙하고 불편하지 않다면 할말 없지만 ㅜㅠ
나는 닥킴에 대한 엄청난 실망감과 + 더위 + 무질서함에 무작정 에어컨이 있는 곳을 향해 걸었다.
젤 먼저 생각난곳은..역시나 하이랜드 커피였다..
걸어오는 내내 정말 우울했다..
여행에서 나에게 먹는 즐거움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크구나..
이날 더 강력하게 느꼈다.. 나에게 식도락이란... 즐거움을 넘어서서.. 비로소 여행의 목적임을..ㅡㅡ;
그동안 여행하면서 맛없는걸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어서... 이런지 몰랐는뎅..
맛없는 음식은 여행을 망치는 가장 큰 원인!!!
하이랜드 커피에 오자마자 정신없이 가장 시원하다고 추천된(?) 자리에 앉았다.
커피를 못마시고 안 좋아하니... 과일주스를 마시려고 했으나...
메뉴판에 그린티라테가 있었다..
녹차귀신인 나는.... 고민끝에(메뉴판 사진의 그린티라테 사진좀 보시길 ㅜ 과연 저게 먼지?)
그냥 그린티라테를 주문...
사진과 비주얼이 거의 비슷한 그린티라테가 나왔다..
허나.. 맛은???
색(그것도 아래부분 색)이 그린색이라 그린티라테이지 ㅠㅜ 맛은 전혀 녹차가 아니었다 ㅠㅜ
완죤 실패음료.. 하지만 일단 앉아있으면 시원하니 군말 안하고 앉아서 폰으로 드라마 시청-_-;
지금 더위만 안 먹었어도 테라스에 앉아 호안끼엠 호수와 하노이시를 내려다보며 마실텐데.....
에어컨 절대필 요이니.. 이건 어쩔 수 없었다...
솔직히 이런 사태는... 더위도 무질서함도 피곤도 아닌..
다 닥킴에서 먹은 맛없는 분짜때문임 ㅠㅜ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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