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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여행/4. 스웨덴

[스웨덴 - 드로트닝홀름] 눈 위의 궁전

스톡홀름 근교에 위치한 드로트닝홀름에 다녀왔습니다.
드로트닝홀름에는 궁전이 있는데요.. 스웨덴 왕이 실제로 거주하는 곳입니다.
드로트닝홀름 궁전은 북구의 베르사이유 궁전 이라 불릴 정도로 궁전 주변이 화려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따 지었다고 하는군요..

당연히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은 저마다 찬사를 늘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겨울에는 절대 절대...절대로 가지 마십시요-0-;;;;;;;;
참고로...먼저 인터넷에서 찾은  "정상적"일 때 찍은 궁전과 정원의 모습을 올리겠습니다.


이런 정원이......겨울엔 과연 어떻게 되는가???
겨울도 아닌....3월 말에....

계속 보시죠-0-;;;




 

드로트닝홀름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습니다.
원래는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가려했는데,
4월부터 9월까지만 운항한다기에 그냥 육로(?)로 갔습니다.



 

brommaplan 역에서 버스로 갈아타야 합니다...




온통 눈밭이더군요...

승객들에게 물어 드로트닝홀름 궁전에서 내렸습니다.
근데, 궁전이라곤 전혀 보이지도 않았고...주변은 온통 눈밭일 뿐...
물어볼 사람도 없고....어이가 없더군요..;;;





저는 눈밭 사이에 난 길을 따라갔습니다...
저기 무슨 건물이 있긴 있으니....일단 사람이 보이면 묻기로 했습니다..





오잉... 여기가 궁전이 맞긴 맞나봅니다...;;;
안내판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이곳을 헤매기로 했습니다..;;





얼음길을 따라 계속 가니... 웬 조각상도 보이고...
저 멀리 이정표도 보이네요..;;;

도대체 어디가 궁전이야??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오오...근위병이 보이네요..
그럼....여기가 궁전???





 

여기가 스웨덴 국왕이 살고 있는 궁전입니다..
이거 뭐냐 ㅠㅜ 완죤 눈인데..;;;




 
 

저는 정원으로 가기 위해 일단 황금문(?)으로 들어갔습니다
 
 


 

궁전 정면쪽으로 가려했는데, 막아놨더군요..
 
 

 

그래서 일단 멀리서 궁전을 보기 위해 얼음길을 걸었습니다.

너무 어이없고 허무했죠...;; 북구의 베르사이유는 어디로 갔냐...;;
게다가 이런 눈밭에선 자외선이 피부에 200%나 흡수되는데 ㅠㅜ 걱정도 하고...
 

 
 

눈으로 덮인 정원..





왕궁의 모습..





눈을 씻고 찾아봐도 사진으로 본 드로트닝홀름의 정원이 안 보입니다.





여름시즌에 관광객을 맞기 정원은 열심히 공사중이군요...





그래도 겨울의 드로트닝홀름 궁전 정원을 경험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죠..





 겨울정원과 여름정원 ㅎㅎ 확연히 비교가 되죠..
비슷한 각도에서 찍었네요...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이 저보다는 조금 초점거리가 긴 렌즈로 찍었다봅니다.


 

벤치들도 황량하게 자리하고...
모든 곳들이 개점 휴업상태...





흑흑...이게 정상적인 모습이건만....
여름에 오시면 저 넗고 화려한 모양의 정원을 보실 듯...;;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도 많구요...

 

 

 

가이드 문서를 각각의 언어별로 넣는 함이 있었는데...

가이드 문서가 들어있긴 커녕,
휴지통으로 쓰이더군요-0-;;;

더 이상 볼 것도 없어서 이곳을 뜨기로 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을 향해 왔던 길을 다시 가는데,
근위병들이 교대식을 하더군요..




저 멀리에서 근위병들이 교대식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문득...
이렇게 막아놓은 곳을 근위병이 어떻게 통과할지가 궁금해서 기다렸습니다.

드뎌 근위병이 그 선까지 왔습니다.



 

오오...갑자기 다들 멈춰서더니, 한 명이 튀어나와 그 라인을 걷어내더군요 ㅠㅜ
라인을 걷어낸 사이 근위병들이 통과하고...
근위병이 통과하자 다시 원위치 시키더군요-0-;;;

사진으로는 안 느껴지지만, 저 라인을 걷어내는 동작을 어찌나 절도있게 하던지 ㅠㅜ
게다가 저 한 명의 근위병을 기다려주는 나머지 근위병들 ㅠㅜ
정말 색다른 감동이었어요..ㅠㅜ




라인을 통과한 근위병들...모두 모여 위풍당당 행진하고...




근처 주민들은 근위병이 교대식을 하건말건 놀고 있고...
(여기 와서 근위병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본 사람들임 ㅠㅜ)




마지막 교대식을 진행 중...
드뎌 모든 근위병이 바뀌었습니다.




방금 바뀐 근위병은 여자였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 스웨덴 왕실의 근위병은 여자가 참 많아요.





궁전 뒤편도 여전히 눈밭...




저 구명튜브가 있는 걸 보아 이곳이 강 또는 호수라는 걸 짐작..
하지만 온통 눈에....;; 다 얼어서 빙판이었죠..
만약 유람선을 타고 왔다면 이곳에서 승,하선 하는가 봅니다..





처음에는 "내가 여긴 왜 왔나..."하는 생각에 좀 어이가 없었는데, 눈 위에서  음악도 없이진행된 썰렁한 근위병 교대식도 보고(여름이었음 관광객 많아서 가까이서 진찍기도 힘들었을텐데...) 말 그대로 "눈의 궁전"을 봤다는 데에 만족하기로 했어요.

비록 중국궁전이나 기타 등등...드로트닝홀름에서 볼 수 있는 다른 많은 볼거리들을 보지 못했지만, 다른 관광객들과는 다른,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는 데에 지금은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ㅋ

고개를 들면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이 보이고, 고개를 숙이면 더 눈부신 하얀 눈과 함께했던....
"나는 겨울에 드로트닝홀름에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