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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2005년 여행/1. 프랑스/일본오사카

[프랑스 - 파리] 팡테온



2005년 2월 22일


눈이 온다....
원래 오늘은 페르라세즈 공동묘지에 가려고 했는데,
눈이나 맞으며 파리 시내를 wandering around 하고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걷기로 했다.

사진으로는 눈이 오는 게 전혀 안 보이네...;;;;


눈이 오고있다는 유일한 증거사진-_-


걷다보니 오페라까지 왔다. 오페라 가르니에 앞.


오페라 가르니에만 보면, 첫 날에 돈 한 푼 없이 짐 들고 혼자 낑낑대며 걷던 게 생각난다..;;;
저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촬영했다고 한다.
그리고 드가도 자신의 발레리나 그림들을 여기에 드나들면서 그렸다고...


오페라에서 개선문쪽으로 걷다보니 한참 후 쁘렝땅 백화점이 나왔다.


 백화점 들어가서 막 구경다니다가~


개선문쪽을 향해 계속 걸었다.
사진은 생 라자르 역..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생 라자르역에서"라는 사진이나
 마네의 "생 라자르역"의 배경이 된 곳이다.

여튼 개선문-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알마다리까지...
이때 샹젤리제 거리에서 한국의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자마자 "이은주 자살했대" 라고 함..

아뉘..친구가 올만에 빠리에서 전화를 했는데,
반가워하지도 않고 젤 먼저 이은주 자살소식을 전하다뉘 ㅠㅜ

난 팡테온 사원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타기로 했다.
푸코의 진자를 보고 싶어서-0-;, 물론 몇몇 유명인들의 무덤도 함께...

버스 안에서 전광판으로 각 정류장들까지 몇분이나 소요되는지 알려준다.


팡테온사원까지는 거리의 카페들을 구경하며 걸어가기 위해
생 제르망 거리 중간쯤에서 미리 내렸습니다.


이 카페가 사르트르와 보봐르가 생전에 맨날 죽치고 있었던 카페라고 한다.


이곳은 피카소가 자주 찾았던 카페.




걷다보니 어느새 소르본느 대학에 도착.


학교 앞 샌드위치가게 무지 맛났다...가격도 싸고 맛있었다..~~
역시 학생들을 상대하는 가게라.. 저렴하고 맛도 있고...


팡테온 사원이 보인다.


가까이에서 본 팡테온의 위엄...


팡테온 사원에 들어갈 입장권.. 카드결제 가능.
26세 이하면 더 싼데... 안타까워라...
 매표직원이 26세이하인지 이상인지 물어봤다-_-;
물론 이하라고 한 다음, 신분증 안 가져왔다고 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대놓고 거짓말은 못하겠기에....;;;;


팡테온 내부...천장이 멋지다.


팡테온 사원 내벽을 장식한 벽화들이 한 눈에 들어왔지만,

 

역시 사원 안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푸코의 진자였다.
(진짜 푸코의 진자는 아니고, 똑같이 재현)


푸코의 진자....(한 10분정도 진자의 도는 모습을 관찰하다가...)

여기서 움베르트 에코의 "푸코의 진자"에 나온 글을 참고로 올려야지. ㅋㅋ
.(여기가 생 마르떼 데 상 교회는 아니지만, 그래도 도피라는 말도 나오고...아주 좋아하는 글이에요)

생 마르땡 데 샹 교회는 진자가 의지하고 있는 바로 그 존재 이유에 의존하고, 진자는 교회가 의지하고 있는 바로 그 존재 이유에 의존하여 존재하고 있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다짐을 주었다. 한 무한으로 도망침으로써 어느 무한에서 도피할 수 없는 일이며, 설사 한 무한으로 도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다른 무한과 만난다는 것은 환상이며, 그 두개의 무한이 곧 동일한 것임을 깨닫지 못하는 한 도피가 이미 하릴없는 것이라고...

푸코의 진자를 설명하는 안내판도 보고...
진자를 재현하려는 모든 과정이 담긴 화면도 볼 수 있었다.
(설명은 영어로 해주더군요..호홋-_-)


팡태온 사원 내부. 많이 추웠다-_-;;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별로 안 났음.


팡태온 사원 축소판


지하 무덤으로 들어갔다.
여기엔 프랑스를 빛낸 위인들 77명의 무덤이 있다.


아래로 내려갔다. 미로가 따로 없다.

무덤 앞에는 그 무덤 주인에 대한 설명이 쓰여진 대형 안내판이 있다.
게다가 어찌나 쌀쌀한지..지하가 더 추웠다.


퀴리부부의 무덤을 찾아갔습니다..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한 여자다.
사람이 한번 태어나면 이렇게 살아야하거늘 ㅜㅜ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알렉산더 뒤마가 함께 묻힌 방..


빅토르 위고의 묘

 

에밀 졸라의 묘.
얼마 전 갔던 몽마르뜨 공동묘지에 있는 에밀 졸라의 묘는
이곳으로 이장되기 전의 묘이다.


빅토르위고와 에밀졸라 무덤사이에 알렉산더 뒤마의 묘가 있었다.


지하 묘지의 내에는 여기에 묻힌 77명의 위인들이 이장되는 모습을 찍은
화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대통령까지 나와서 연설을 하고... 팡테온 사원 주변엔 시민들로 꽉 차고....
이장하는 게 국가적인 행사였더라.
프랑스인들의 자국에 대한 자부심과,
자국을 빛내준 위인들에 대한 존경심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었다.

 

장 자크 루소의 무덤...
(얼마 전 신문에서 루소에 대한 무지 안 좋은 기사를 봤었는데..;;;-_-)

볼테르의 무덤


다시 위로 올라왔다.


내부들 좀 더 구경하다가


밖으로 나왔다.


푸코의 진자, 프랑스 위인들이 잠들어 있는 팡테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