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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듣고 보았나/TV/영화

[영화]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먼저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준 현욱에게 감사를....

역시 억지로 만들려고 해도, 억지로 지우려고 해도 안 되는 것이 사람 사이의 인연인가 보다. 나 어릴 때 가수 전영록이 사랑을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지울 수 있도록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라는 노래로 한창 주가를 날렸던 것도 생각이 나고.... 이 영화는 사랑이 틀려서 지우개로 지웠음에도 불구하고 또 똑같은(틀린)답을 적는 영화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 인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어떤 "연" 이란 게 확실히 있는걸까. 완벽한 사랑이란 게 세상 어디에 존재하겠나~ 다 그러면서 사는거지... 사랑은 누구에게나 그런 것 아닐까?
특히 마지막 부분, 마지막 대사.... "오케이!!!'가 귀에 들리던 순간 감동먹었다. 둘 사이에 예측되는 모든 갈등들 마저도 "OK" 한 마디로 해소하는 부분이 이 영화 최고의 압권이었다. 이 순간이 이미 틀리게 써서 지워버린 오답을 정답으로 바꿔버린 순간!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는 영화 중 제가 본 가장 이상적인 영화, 아니 최고의 영화다.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는 극중 나오는 알렉산더 포프의 시인데, 순결한(티 없는) 마음을 비추어주는 변치 않는 빛이라고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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