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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2005년 여행/2. 잉글랜드 지역

[영국 - 비스터] 쇼핑천국(?) 비스터 마을(Bicester village)

오늘은 작년 12월 28일 갔던 영국의 대표적인 아웃렛 마을인 비스터 마을(Bicester village)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일단 공간적, 시간적 배경설명부터 들어가자면...

공간적 배경

비스터 마을은 옥스포드 바로 위에 있는 아주 조그마한 마을입니다. 원래 이곳은 무지 작은 농촌마을에 불과했는데, 10여년 전부터 명품들을 비롯, 각종 브랜드 매장들을 모아놓고 쇼핑거리를 조성해 하루아침에 농촌마을에서 쇼핑명소로 바뀐 곳이죠.

시간적 배경

크리스마스 다음날은 boxing day 라고 해서, 선물을 주고받는 날입니다. 이때부터 1월까지는 영국 전역이 그야말로 빅 세일에 들어가죠. 거리에는 쇼핑을 하러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고, 손에는 모두 쇼핑백이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동갑이라는 이유만으로 친구가 된-0-; 한국인 친구 일명 "슈퍼리~!~"와 저는 이 빅세일 기간 중인 12월 28일에 비스터 마을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 날이 마침 동생 생일이라 선물도 좀 사야 하고.. ;;;




친구 차를 타고 함께 갔습니다.





일단 출발 직전에 본머스 도서관 밑에 있는 커피숍에서 차를 한 잔 하면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친구의 단골집이에요. 학생할인이 되는 곳이라 이곳에서 차를 자주 마시죠.




저는 늘 그렇듯 녹차를 마셨구요.




아침 9시 30분쯤 비스터 마을을 향해 출발... 한 3시간정도 거릴거라 예상.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충무김밥으로 요기도 하고 ㅋ
제가 만들었어요-0-;;
무는 그냥 영국 수퍼에서 파는 영국 무로 만들었습니다.
한국 무보다는 많이 딱딱하고, 익히면 좀 달지만, 나름대로 괜찮아요.
(저 용기는 세주가 선물해 준 락앤락~ :)




잘 나가다가 갑자기 차가 너무 밀립니다.




저 까마득한 앞에서부터 계속 밀리더군요..
라디오 중간에 나오는 교통 서비스 멘트로는 사고가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도 하늘은 정말 맑았구...~
놀러가기 좋은 날이로다..




이제 좀 뚫려서 어느정도 달렸습니다.




휴게소에 잠깐 들렀구요.




음료수를 좀 샀습니다.




이야~ 날씨 참 맑고 길도 뚫렸고...좋다..




옥스포드를 향해 더 힘차게 나아갔습니다.




고속도로 바닥이 좀 특이해서 찍어봤어요.




옥스포드를 지나 비스터 마을로 향하는 길에서 또다시 차가 밀리기시작..
계속 되는 교통체증에 예상시간보다 너무 많이 늦어져서, 친구랑 저는 서로 엄청 짜증 부리다가..




여기서만 1시간을 그냥 서있었어요.




이 차들이 전부 다 비스터 마을로 쇼핑하러 가는 차들입니다.
지난번에 왔을 땐 안 이랬는데, 이 날은 빅세일 기간이라 장난 아니더군요.




겨우겨우 비스터 마을에 입성.




주차할 곳 찾는데에만 20분을 소비했습니다.
그 넓은 주차장이 꽉 차서, 차가 한 대 한 대 나갈 때마다 그 빈 자리로 들어가야 하거든요.




비스터 마을입니다..






거리 곳곳이 매장들입니다.
사람들이 물건을 다 쓸어가서 살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_-;;
우리가 너무 늦게 와서인지..다 이상한 것만 남고....
풍요속의 빈곤 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더군요..

여기가 좋은 물건이 많을 땐, 정말 많다고 하던데.....
역시 날을 잘 잡아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폴로 팩토리 매장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버버리 매장




리바이스 매장




페레가모.. 등등..
(매장 사진 많이 찍은 줄 알았는데, 이것밖에 없네요-0-;;;;)





쇼핑 온 사람들은 정말 무지하게 많았습니다..;;
제대로된 물건은 하나도 없는데, 사람만 무지하게 많고.....

한국 사람도 너무 많았어요...
특히 발리 매장은 아예 한국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0-;;;

매장 안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막 만나고-_-;;
"어머~ XX엄마, 오셨어요.. 여기서 다 만나네...."
"그러게요.. 전 구두사러 왔어요.."
"이거 한 번 신어보세요~"
"물건이 생각보다 없네요.."
"사이즈가 어쩌구 저쩌구...."

매장 안에서 오고가는 대화들은 전부 이런 한국어였습니다...;;
그냥 한국 백화점 세일기간 중의 혼잡한 구두매장 같다고나 할까...;;




저는 뭐라도 하나 사야겠어서, 폴로에서 티셔츠 하나 사고 말았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면 억울하잖아요.
그래도 친구는 물건 하나도 없다며 열받아서 아무 것도 안 사고-0-;;
(이 티셔츠는 한국 들렀을 때 그냥 놔 두고 왔습니다)




우리는 차 한 잔 마시며 곧바로 런던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싸게 사는 건 이미 포기했고, 제대로 된 물건을 사자는 마음에...




벌써 해가 지는 가운데, 석양을 오른쪽에 두고 우리는 런던을 향해 남쪽으로 달렸습니다. (겨울엔 해가 너무 짧아요. 4시만 돼도 어두워지기 시작)




런던에 입성하니 아예 어두어졌군요.




연말이라 리젠트 스트리트엔 화려한 조명이...




리젠트 스트리트에 있는 버버리 매장..
여기도 걍 한국 매장이지요-_-;;

그냥 들어가자마자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무슨 물건 찾으세요?" 라며 한국인 직원이 맞이합니다....(한국인이냐고 묻지도 않고, 당연히 한국인으로 알고 접근)
뭐.. 버버리 런던본점은 직원 30명 중 15명이 한국인이라고 합니다-0-;

한국 사람이 명품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버버리는 유난히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명품 매장들은 안 이렇거든요.




버버리에서 물건 보다가 배고파서 근처 한국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메뉴판




예상은 했지만, 너무 비싸군요..




각종 찌개가 한국 돈으로 18,000원 정도...
반찬 값도 따로 내죠.. 5천원씩...




일단 음식 주문하고(닭불고기)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친구는 내 사진을 찍고-0-;;;




나는 친구 사진을 찍고...-0-;;
이 날 저녁은 친구가 쏘는거였어요 ㅋ




김치랑 깍두기도 주문하구요..
이거 가격만 1만원이에요-0-;;




음료도 마시고...




드뎌 닭불고기가 나오고...




너무 배고파서 후다닥 밥을 먹기 시작..




밥 먹고, 다시 리젠트 스트리트로 나와서...




애플 센터에 들어가...
(제가 런던에서 젤 좋아하는 곳입니다... 왜냐면-0-;;)




공짜로 인터넷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날은 시간이 없어서 메일확인만 했습니다.
세연이가 크리스마스 카드 잘 받았다는 메일을 보내 온 화면이구요... ㅎㅎ




피카딜리 서커스 쪽으로 걷던 중, 달이 밝게 떠있어서 찍었습니다.




리젠트 스트리트의 대형 장난감 매장인 Hamleys의 네온사인..




피카딜리 서커스의 그 유명한(한국인들에게-_-) 삼성 로고.




우리는 그냥 리젠트 스트리트를 배회하다, 결국 쇼핑도 못하고 차이나 타운에서 전화카드나 산 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시골구석에 살다가 오랜만에 도시에 왔더니 너무 좋더라구요.. 예전에 런던에서 살 땐 서울과 닮아서(대도시의 모습) 너무 싫었는데, 시골에서 한 몇 달 시내다보니, 서울과 닮았기 때문에 런던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 마디로 고향에 온 기분이랄까....
-_-;





우리는 본머스로 돌아가던 길에 떡볶이가 먹고싶어서 영국의 한인타운인(그러기엔 너무 작지만) 뉴몰든으로 갔습니다.
저 "만나 슈퍼마켓"은 김치를 아주 싸게 팝니다.. 500g에 한국돈으로 2,400원 정도.... 런던에 왔을 때 기회가 되면 저기서 몇 봉지 사들고 가죠. 요즘 배추값이 비싸서 직접 담궈먹는 것보다는 여기서 사는 게 싸고 편해요. (여기만 쌉니다..다른 곳은 비싸요-0-)




뉴몰든 분식집.




메뉴판.




분식집 내부도 한국의 분식집과 똑같습니다..




친구는 김밥과 라면을 주문했고..
(역시..분식집은 반찬도 공짜에요~)




저는 떡볶이랑...




탕슉을 주문...



이렇게 배터지게 먹기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쇼핑은 못 하고, 먹기만 했네-0-;;
그래도 정체된 고속도로 위에서, 또 돌아오는 길에..수 시간 동안 친구와 많은 대화를 하며, 서로에 대해 더 가깝게 느끼고 돈독해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속 깊은 대화보다는 그냥 술마시고 노는 데에만 주력했었거든요-0-;;


다음부턴 좀 실속있게 편집(?)을 해서 사진들을 올리겠습니다..
오늘도 좀 쓸데없는 사진들이 많군요...;;;;
그나마 이것도 1/10로 줄인겁니다-_-;;

또 다른 사진일기들 기대해 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