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식 오피스 크리스마스 파티...

직장에서 가졌던 크리스마스 파티입니다. 영국에서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이름대로 "크리스마스"만을 기념하는 게 아니라 "망년회"의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그냥 상징적인 의미이죠. 우리는 westbourne의 studland dene hotel 에서 12월 12일에 크리스마스 파티를 가졌습니다. 이 날 같은 장소에서 우리 말고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파티를 가졌죠.

한국에선 회식비가 따로 나오겠지만, 영국에선 택도 없는 소리죠~ (뭐 나오는 곳이 있는가 확실히는 잘 모르겠지만...대부분 안 나올듯?-0-; 주변 얘기를 들어봐도 먹고 즐길 사람이 각자..)
일반적으로 3코스 식사비를 각자가 부담하고, 파티 중 마시는 술값도 각자가 부담합니다. 말 그대로 먹고 싶은 사람과 마시고 싶은 사람만 각자 돈 내고 마시며 즐기라는 얘기죠. 술은 바에서 가져다 마시면 되구요...

겉으로 보기엔 그냥 일반 클럽하고 똑같습니다.

테이블 세팅... 각종 폭죽과 호루라기, 풍선 등과 함께 되어 있었습니다.
(거짓말 안 하고, 영국 전역이 다 이럴 듯-0-)

특히 저 커다란 사탕 모양으로 길게 포장 된 것을 크리스마스 크락커(cracker)라고 부르는데, 두 사람이서 양 끝을 잡아당기면 폭죽이 터지며(안 터지는 것도 많고-0-) 크랙 안에서 종이왕관, 수수께끼 같은 게 나옵니다. 뭐 특별한 선물이나 청혼할 때 쓰기 위해 반지 등을 넣은 특수 주문 제작한 크랙커도 있겠지요..

저의 colleagues 입니다.
왼쪽부터 Debbie, Gemma, Jackie, Janice..

크리스마스 크락커에서 나온 종이왕관들을 쓰고..-0-;

(Janice는 식사 시작하기 전 부터 이미 술에 떡이 되어서 집에 보내져 버렸음-0-;;)    
 

왼쪽부터 Sarah, Manuel, Jully.

정확히 24명이 참석했는데, 찍힌 사람들이 이 사람덜밖에 없네요..-0-;;    
 

제 work mates인 Sarah와 Matt..

이 두 명과는 저는 거의 붙어서 일을 할 정도인데, 정말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어요. 지금은 미운 정이 훨씬 많은 상태이지만-0-; 나중에 퇴사하면 얘들과 공유했던 각종 유치했던 기억들이 젤 먼저 생각날 것 같습니다..

Sarah는 정말 전형적인 영국 아가씨인 반면, Matt는 참으로 전형적이지 않은 영국 남정네에요. 그래서 둘이 얘기하는 걸 듣고 있으면 정말 어이없죠-0-; 둘 사이에서 제가 좀 난처하거나 고생할 때도 있고....게다가 어찌나 유치한지..  얘들 교육수준이 하이클라스 인데도, 그게 전혀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이런 젊은 영국애들과 함께 일하고 어울리면서 배우는 점도 참 많답니다.

 
 

다른 테이블도 직장이라든가 각종 모임에서 온 사람들이 차지 했구요.
(친구들끼리는-특히 젊은 애덜- 대부분 클럽에 가지, 이런 호텔에서 파티 하는 사람덜은 거의 없습니다-0-;;;)
 

 

일단 빵은 당근 기본으로 세팅이 되구요...          

 저는 스타터로 브러셀스 파테를 선택.. 빵이 좀 맛있었습니다.
 

 

제 옆에 앉은 Liz는 멜론을 선택했죠..

   
 

메인 요리로 저는 비프 스테이크를 선택했습니다.
고기가 좀 연하던데, 스코티시 비프인가? 아님 주방장이 잘 두들겨댔나-0-;

고기만 달랑 먹는 것은 아니고 야채는 각자가 먹을만큼 덜어 먹으면 됩니다..
 

 

자...이렇게요..~
   

 

제 후식인 초코렛 치즈케익.(우측) 다른 후식인 크리스마스 푸딩(좌측)

이름이 "크리스마스 푸딩"으로 영국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음식 중 하나입니다.

미국에서 살고있는 영국출신 배우 케이트 베킨세일도 크리스마스 때엔 크리스마스 푸딩을 먹기위해 꼭 영국을 찾는다죠 ㅋ
사람에 따라 입맛이 다르겠습니다만, 제가 처음 클수마스 푸딩을 먹었을 때 "뭐 이런 게 다 있나?" 할 정도로 맛이 없었는데요.. 한국의 김치와 같다고나 할까요~ 먹을 수록 끌리는 그 맛 ㅠ  
 
 

저의 훼이보릿인 하이네켄...열라 마시고-0-;
 

 

시끌벅적한 식사가 끝날 즈음 어느새 댄싱 타임이 시작-0-;

 
 

스테이지에 안 나가고 구경만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들도 나중엔 다 춤을 추었음-0-)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가서 춤을 추더군요-0-;;
 

 

어떤 여자가 갑자기 키코한테 달라붙었는데 ㅠㅜ
열라 장난 아니었음 ㅠㅜ

 
 

마구 사진찍고 ㅋ
나 정말 짱추하다 ㅠㅜ 이때 다들 열라 취했음-0-;


 

좀 신나게 새벽 2시까지 놀다왔습니다.
흑....사실 나 청소하다가 간 것이라 저리 짱추함-0-;

아 훅,..파티인데 난 정말 짱추했다-0-; 클럽가서 만회해야지-0-;;
  여튼 결론적으로 즐거운 파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