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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여행/3. 벨기에

[벨기에 - 브뤼헤] 1. 브뤼헤로 가는 길...

여행을 다니다보면... 가슴에 한 가득 담아오는 곳이 있습니다.
저에겐 브뤼헤가 그런 곳이에요.. 지금도 마음 속 깊은 곳에 담아 둔 그곳으로 항상 달려가고 싶답니다. 유럽에 다시 간다면, 못 가본 다른 곳을 포기한다해도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에요.

자세한 건 사진으로-0-;;

밀라노에서 벨기에로 가기 위해 베르가모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제 뱅기는 아침 8시경이었지만, 이탈리아를 너무 떠나고 싶어서, 전날 초저녁부터 공항에 와서 이탈리아를 떠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밀라노 인근 베르가모 공항...
모든 입출국 비행기가 끝난 후엔 23시경의 모습..

저는 눈치보면서 노숙할 준비를 하고 있다가, 짐 위에 다리를 올려놓고-0-; 눈을 감았는데, 공항 직원이 다가오더니 "낼 아침 뱅기냐?"묻더군요. 그렇다고 했더니, "여기서 자지 말고, 길 건너 건물로 들어가서 자면 된다"

오호홋-0-;;; 잠자리까지 따로 마련해주는 친절함이라니..;;;



들어갔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고 있더군요-0-;

제가 침낭을 떠억 꺼내 폈을 때 다들 부러워하는 눈빛으로 저를 처다봤습니다 ㅋ
(하지만, 중간에 잠깐 잠에서 깼을 때, 제 바로 양 옆에 더 좋아보이고 따뜻해보이는 침낭에 몸을 맡긴 백인여자 둘이서 자고 있더만요..-0-; 순간, 초라해보이는 내 침낭...;;)



 

신나게 자고있는데, 새벽 5시경 누군가 깨워서 일어났더니-0-; 이미 날은 밝아오는 상태...
 건너 공항으로 갔습니다.
 



좀 기다린 후에 보딩패스를 받고...




출국장으로 갔는데... 세상에...너무 썰렁...
면세점도 본머스 공항보다 더 작고... 마땅히 사먹을 곳도 없고-0-;;;

뱅기를 타기 위해 대기중인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셔틀버스는 활주로에서 멈췄고...
빙기를 탔습니다.




아~ 파란 하늘...




얼마 지나지 않아 알프스 산맥 위를 지났습니다.
예전에 스톡홀름에서 로마로 가는 뱅기 안에서도 알프스를 봤었는데...
역시...알프스는 높더군요..-0-.. 정말 제 발의 바로 밑에 있는 듯 했습니다.
뱅기가 너무 낮게 날고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뱅기 바로 아래에 우뚝우뚝 높이 솟아있는 모습..





정말 장관이었어요....

그런데, 옆에 앉은 스페인 할머니가 계속 말을 시켜서리...
문제는 제가 스페인어를 하나도 못 알아듣는데도.. 계속 얘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i'm sorry not to understand what you're talking now" 에다가 "i can't speak spanish"라고 계속 했는데도, 그 할머니는 영어를 전혀 모르시더군요-0-;;
어쨌든 제가 이렇게 대답이라도 하니, 그 할머니는 제가 알아듣고 대답하는거라 생각해서인지 계속 신나서 더 말씀하시고..-0-;; 그렇다고 무시를 할 수도 없고... 그냥 웃으며 들어주고 맞장구 치는 척 했어요.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뎅... 2시간동안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는..;;;, 그래도 나중에 뱅기에서 내릴 때 작별인사하려니 아쉽더군요..-0-;;






2시간 좀 안 되는 비행 후 브뤼셀 시가지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는 Charlieroi 공항은 브뤼셀에서도 훨씬 남쪽에 있는 공항이라 한참을 더 간 후, 착륙..





역시..쉥겐국가간의 이동이라 입국심사도 없이 금방 나왔습니다..





저의 목적지는 어짜피 브뤼헤이니, 수도인 브뤼셀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가기 위해 Charlieroi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비용도 더 쌀거란 계산을-0-)
브뤼셀 시내로 가려면 공항버스를 타면 됩니다.(우측사진/10.50유로)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 2.5 유로였던가?(좌측)
기차를 탔는데-0-;; 어짜피 브뤼셀에서 갈아타야 하더만요...
기차 넘 꾸졌었음.




브뤼헤까지의 가격은 17.70 유로..
만약 브뤼쉘 시내까지 공항버스를 탄 다음, 거기서 기차를 탔다면 총 비용이 약 22유로더군요 ㅋ
돈을 아낀 것 같아 기분이 잠깐 흐뭇했다가-0-;; 생각해보니 시간만 더 잡아먹었음..-0-;;

브뤼셀 미디역에서 브뤼헤로 가는 기차로 갈아탔습니다.
브뤼헤로 향하는 기차는... 아까 기차와는 정 반대로 편안하고 깨끗한 기차..



드뎌 브뤼헤 역에 도착하니 시간은 1시 5분이었습니다.
브뤼셀에서는 약 50분 정도 걸리더군요.
브뤼헤 역의 대합실..




역의 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브뤼헤 역... 저는 역 안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구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예약을 한 숙소까지 걸어가려고 했지만, 모든 길이 저모냥으로 되어 있어서-0-;
수트케이스를 끄는 소리가 장난이 아닐 것이기에 그냥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브뤼헤역 앞의 버스 정류장..
저 모니터를 통해 타야할 버스가 서는 정류장과 도착하는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벨기에인들...영어들도 잘 하고, 친절하게 설명 잘 해주고, 정말 좋았어요..






드뎌 숙소에 도착....






숙소는 1층에 있는 바가 그냥 리셉션이더군요...
분위기 좋았어요... 무협지나 환타지 소설에 나오는 전형적인 여행자 숙소의 분위기랄까요?
저녁때는 숙소에 묵는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서 술 마시며 어울리고....
제가 이제까지 지내본 호스텔 중, 가장 체계가 잡혀 보였습니다.
(체계 안 잡힌 곳은 최악의 숙소죠.. -0-;; 아무리 깨끗해도.. 아무리 친절해도..)
게다가~ 무선인터넷까지 되었으니 ㅋㅋ
정말 일주일 정도 쉬면서 머무르기에도 최상의 조건..



 


제가 머무른 방은 8인실 혼성 도미토리였는데, 처음 들어갔을 땐 저밖에 없었습니다 ㅋ
아무래도 비수기라...
1박에 아침식사 포함 14유로입니다.
아침식사도 좋았어요.




저는 짐만 놔두고 빨리 브뤼헤를 둘러보고 싶어서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자전거를 렌트했습니다.
(반나절에 6유로로 빌렸어요)





아싸...신난다.. 자전거를 타고 브뤼헤를 돌아봅시다~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제 마음 속에 한 가득 담아왔을까요?





다음에 계속....